지난 10월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수자원공사의 경영 실태를 보면 4대강 사업을 주도하면서 부채가 막대한 규모로 늘어났는데도 임직원들은 연봉과 성과급을 크게 올리는 등의 ‘돈 잔치’에 열을 올렸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2009년 2조9천956억원에서 금년 6월 13조9천80억원으로 4.6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대한 금융권 이자 비용은 작년 기준 5천189억원이었고, 정부부담금을 제하더라도 2천15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공사의 영업 이익은 4천333억원에 그쳐 현 수준의 영업실적이 유지될 경우 원금 상환은 54년 후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도 사장의 연봉(성과급 포함)은 2009년 1억8천533만원에서 작년 2억6천260만원으로, 상임이사는 1억4천981만원에서 1억8천952만원으로, 상임감사위원은 1억2천406만원에서 1억4천632만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사장이 42%, 상임이사가 27%, 상임감사위원은 18%씩 임금이 상승한 것이다. 이는 공사 직원의 평균 연봉 상승률 1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공사는 여기에다 2008년부터 5년간 총 124억2천900만원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 지원했고 자녀 학비보조수당도 정부가 공무원에게 적용하는 상한액 기준보다 4억원을 초과한 69억원을 지급했다.
빚더미에 앉은 기관이 경영개선에 나서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워 온 셈이다.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의 방만 경영은 작금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핵심 경영진이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로 성성되는 관행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정부가 감싸고 도는 탓에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기업 간부들의 인선에 있어 ‘정권과 가까운 인사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광주광역시 남구 서동로2번길 3(서동) / Tel : 062-514-3312 / Fax : 062-674-3312
제호 : 전광매일신문 / 등록번호 : 광주 다00237 / 발행·편집인 : 양호승 / 메일 : jkmaeil@daum.net
전광매일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s ⓒ 2011 전광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돌아가기
.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