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유난히 폭염 폭우가 일찍 찾아왔다. 지난해에 비해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있었다. 광주지역에는 예년보다 일찍 폭염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밤이 되어도 후텁지근한 열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불볕더위나 찜통더위란 말이 딱 맞다.
여름 체감 열기가 대단하다. 해마다 더위가 가중되는 기분이다. 35도가 넘어서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막힐 정도다. 폭염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매년 반복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 역시 때 이른 무더위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푹푹 찌는 야외에서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에 들어가면 천국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온다.
웬만한 피서지보다 낫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만약 숨 막히는 듯한 폭염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마저 없다면 이 여름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 ‘선풍기 없는 가정이 어디에 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변변한 냉방기 하나 없이 무더위에 신음하는 계층이 있다. 바로 힘겨운 부채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일부 홀몸 어르신이다.
설령 선풍기가 있다하더라도 마음껏 틀지도 못한다. 뚜렷한 근로소득 없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독거노인이 많아서다.
이처럼 그 흔한 선풍기 하나 없이 지금껏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낮 동안에는 노인정에서 한 숨 돌린다하더라도 열대야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게 됐지만 안타까움은 남아 있다. 자연히 선풍기 바람에서 새어나오는 전기세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를 그저 참고 견디는 등 폭염이 더해질수록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웃의 작은 관심이 어느 냉방기보다 시원한 바람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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