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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투고> 장점 가득한 우리밀 이야기 |
2013년05월18일(Sat) |
| 광산구 전략사업과장 전명숙 |
5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제7회 광산우리밀축제가 열린다. 황룡강과 어등산 그리고 드넓은 우리밀밭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송산유원지 일대에서 개최된다.
8개 분야 7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대표적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사생대회, 밀베기, 밀타작, 밀집공예, 보물찾기와 밀쿠기・피자・스파게티 만들기 등 요리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100여 팀이 참여하는 전국 우리밀 요리경연대회도 주목된다.
밀은 석기시대 고대문명 발상의 원동력이 됐을 만큼 오래된 식량자원이다. 특히 우리밀은 세계에서 생육기간이 제일 짧은 조숙형이며, 겨울철 추위에도 잘 견딘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우리나라 ‘앉은뱅이 밀’ 종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농림 10호로 육성되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 농학자 노먼 블로그가 미국 재래종과 교잡시켜 ‘게인스’라는 품종을 탄생시켰고, 1960년대에는 농림 10호와 멕시코 재래종을 교잡해 ‘소노라 64’라는 단간종을 육성했다. 이 밀은 수확량이 60%나 더 많아 인도, 파키스탄과 네팔 등의 기아를 구제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 블로그는 이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우리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밀 소비량의 약 98%를 수입해서 충당하고 있다. 서글픈 현실이다.
- 광산구는 우리밀 확산의 진원지이자 종갓집 -
1984년 정부의 우리밀 수매중단 조치로 우리밀 생산기반이 붕괴됐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농민과 시민들이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광주전남본부는 전국 최초로 우리밀축제를 기획해 매년 소박하게 축제를 열었다.
2007년부터 광산구가 지원에 나서 ‘제1회 광산우리밀 축제’가 시작됐다. 광산구는 우리밀 생산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진원지이자 ‘종가집’이었다. 또 광산구 민간단체인 ‘우리밀축제추진위원회’가 주도해 축제를 준비하고 우리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2011년 광산구는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우리밀 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필자는 공무원이기 전에 광산구민 한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
수입밀은 대부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배를 타고 15일에서 40일 걸려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가공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어, 그 사이 변질을 막기 위해 살균제와 살충제, 방부제 등 각종 약품 처리를 거친다. 이른바 ‘수확 후 처리(포스트 하비스트 post harvest)’이다.
그러나 우리밀은 신토불이 작물이라 약품제를 뿌릴 필요가 없다. 늦가을 파종하고 초여름 수확하므로 농약으로부터 안전하다. 또 우리밀은 영양이 우수해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 겨울철 유휴부지 활용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국가 식량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국민이 수입밀만 먹고 우리밀을 외면한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어떤 선택이 우리 가정을 건강하게 지켜줄 것인가는 주부님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있다.
푸른 송산유원지에서 가족과 함께 제7회 우리밀 축제를 즐겨보자. 5월이 가정의 달인 동시에 우리밀 소비촉진의 달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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