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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농수산물 생육 전선 ‘비상’ |
2012년04월03일(Tue) |
지구온난화 여파 수온 상승 금어기 조절 시급
평균 기온 낮아 과수·채소 농작물 피해 우려 |
지구온난화로 전남지역 농수산물의 생육 전선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화시기가 늦어지면서 지역축제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수온 상승으로 금어기까지 조절해야 할 판이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북극의 찬공기가 남하해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27일까지 평균기온은 2.0℃로, 평년(3.9℃)보다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과수의 경우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1주일, 길게는 10일 가량 늦어지고 있으며, 동계작물인 광양매실의 경우 평년보다 10일 남짓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파는 지역 축제로 이어져 지난달 17일 시작된 제15회 광양 국제매화축제는 정작 꽃이 피지 않으면서 관광객들의 항의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마늘과 양파도 생육길이가 37∼38㎝로 평년 대비 2∼3㎝ 가량 작고, 잎의 수도 6∼7매로 평년보다 0.5매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대로 바다에서는 수온상승이 골칫거리다. 수온이 오르면서 멸치의 알낳는 시기가 앞당겨져 산란기 멸치를 잡을 수 없도록 한 금어기(5월16일∼6월15일)를 보름 앞당겨 5월1일부터 5월 말까지 조정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
전남도 양근석 수산자원과장은 “기후변화에 맞춰 금어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난달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금어기 조정을 정식 건의했다”며 “대통령령인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고쳐지기 위해선 공청회 등이 필요해 멸치 금어기가 올해부터 조정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0년동안 지구의 기온은 0.74℃, 우리나라는 1.5℃, 광주·전남은 2.0∼2.1℃ 가량 올랐고, 해수온도는 전 세계적으로 0.5℃, 우리나라는 1.03℃ 올랐다. 여름이 늘어나는 현상도 뚜렷해 조선대 류찬수 교수가 펴낸 '지역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목포의 경우 1920년대에 여름 115일, 겨울 77일이던 것이 1990년대에는 여름 124일, 겨울 68일로 늘었고, 2100년께에는 여름이 다섯달 남짓한 161일 반면 겨울철은 0일로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 생산지가 북상하면서 사과는 대구에서 청송으로 이동했고 최근 30년새 남해안 난류성 어종도 100%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오는 5일 농업기술원과 농수산 전문가, 품목별 선도농가, 관계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정철실에서 이상 기후 대응 영농대책 간담회를 갖고, 농가 지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는 과수의 경우 개화기 늦서리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송풍팬이나 스프링쿨러를 가동하고 화훼피해 발생시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잎 피해가 발생하면 열매솎기로 적정 결실량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도할 방침이다.
또 마늘과 양파의 경우 배수로 정비와 생육촉진을 위한 웃거름 주기, 병해충 적기 방제 등에 주력토록 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기온과 수온상승 등 전 지구적 기후변화로 농수산물 피해가 우려되는 점을 감안, 작물별 생육상황과 이상기상 대응방안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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